2025년은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에서 ‘달 탐사의 황금시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1960~70년대의 아폴로 시대 이후 수십 년 동안 잠잠했던 달 탐사는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중국, 러시아, 유럽,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정부 기관은 물론, 수많은 민간 기업과 스타트업까지 달 탐사와 거주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술의 한계, 예산, 정치적 이슈 등으로 지연되었던 달 프로젝트들이 이제는 상업성과 국제 협력이라는 새로운 프레임 아래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주요 달 탐사 미션들과, 향후 달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의 구체적인 현황을 정리해 봅니다.
1. 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 유인 달 탐사의 부활
NASA는 아르테미스(Artemis)라는 이름으로 아폴로 이후 최초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총 세 단계로 구성되며, 2022년 아르테미스 I이 무인으로 성공적으로 궤도를 돌았고, 2024년에는 유인 궤도 비행인 아르테미스 II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25년, 아르테미스 III 임무에서는 **인류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인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역사적 사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임무는 SpaceX의 스타십을 착륙선으로 활용하며, 달 남극 지역의 물 자원 탐사를 주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달 남극은 영구 그늘 지역에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달 기지 건설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단순한 탐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달 기지 및 게이트웨이(달 궤도 우주정거장) 구축을 위한 장기 계획을 기반으로 하며, 국제 파트너십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 유럽 우주국 등 여러 나라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류의 다음 도약을 위한 거대한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2. 중국과 러시아의 국제 달 기지 – 경쟁에서 협력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의 국제 달 기지 구축 계획(ILRS, International Lunar Research Station)**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ILRS는 2030년대 중반까지 달 남극 지역에 무인 및 유인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25년에는 그 전초기지의 탐사 장비 및 로봇 시스템을 배치하는 첫 임무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앞서 창어(嫦娥) 4호, 5호 미션을 통해 달의 뒷면 착륙과 샘플 귀환에 성공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의 샘플 채취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이어지는 창어 7, 8호는 2025년과 2026년에 발사되어, 달 표면의 지형 탐사, 구조물 실험, 자원 분석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러시아 역시 루나(Luna) 프로그램을 부활시켜, 2025년에 루나 27호를 통해 남극 지역 착륙과 드릴링 테스트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 두 나라는 점차적으로 AI 기반 자율 탐사, 태양광 발전소 설치, 소형 로봇 간 협업 체계 구축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달 기지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2030년까지 첫 유인 달 착륙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으며, 달 탐사의 패권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3. 민간 기업의 도전 – SpaceX, Blue Origin, ispace 등
달 탐사의 무게중심이 정부 기관에서 민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2025년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SpaceX는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외에도 자체적인 달 관광과 기지 구축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2023년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를 포함한 민간 승객을 대상으로 한 ‘dearMoon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향후에는 SpaceX 자체 개발 달 착륙선인 스타십 HLS(Starship Human Landing System)를 활용한 다양한 미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Blue Origin 역시 달 착륙선 ‘Blue Moon’을 공개하며 NASA와의 협업 및 독자적 유인 탐사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무인 테스트 착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스타트업 ispace는 ‘HAKUTO-R’ 프로그램을 통해 2023년과 2024년에 달 착륙선을 발사했고, 2025년에는 달 자원 탐사용 로버를 착륙시키는 세 번째 임무를 계획 중입니다. 이들은 상업적 자원 탐사와 운송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 중동 등 다양한 국가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의 참여는 기존의 탐사 방식을 바꾸는 혁신의 원천이 되고 있으며, 빠른 실행력과 고위험 투자 수용력은 우주 산업의 전반적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4. 유럽 우주국과 기타 국가의 참여 – 국제 협력의 확대
유럽우주국(ESA)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모듈 제작, 로봇 기술 제공 등의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건설에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ESA는 2025년까지 다양한 로봇 팔, 생명 유지 장치, 통신 시스템 등을 개발해 게이트웨이와 달 기지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유럽 내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달 궤도 간 데이터 중계 인프라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를 통해 소형 탐사선이나 로버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이 외에도 인도는 찬드라얀(Chandrayaan) 프로젝트를 통해 달 남극 탐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5년에는 찬드라얀-4 임무를 통해 샘플 수집 및 귀환 기술을 시험할 예정입니다. 한국 또한 KPLO(다누리) 탐사선을 통해 달 궤도에서의 과학 실험을 수행했으며, 향후 2030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자체 발사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국가의 참여는 달 탐사를 단일국가의 경쟁이 아닌, 협력과 공존의 방향으로 이끌고 있으며, 국제 우주 조약의 기반 하에 장기적인 공동 운영체계가 모색되고 있습니다.
5. 달 거주 프로젝트와 장기 인프라 구축 현황
달 탐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기 방문이 아닌, 장기적인 거주와 활용입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이후 ‘아르테미스 베이스캠프(Artemis Base Camp)’를 달 남극에 건설할 계획이며, 2030년 이전에 초기 기지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기지는 우주인들이 수주 간 체류할 수 있는 거주 모듈, 전력 시스템, 자원 채굴 장비, 통신 설비 등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중국-러시아의 ILRS 프로젝트 또한 2035년까지 달 기지를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한 태양광 발전소, AI 기반 자율 시스템, 폐쇄형 생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ESA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달 거주 모듈 제작 연구를 진행 중이며, 실제 달의 레골리스를 활용한 건축 기술도 시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달 남극의 영구 음영 지역에는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장기 거주에 필요한 물, 산소, 연료의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달의 자원을 직접 활용하는 ISRU(In-Situ Resource Utilization) 기술 개발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실증 실험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은 달 탐사에 있어 전환점이 되는 해입니다. 유인 착륙, 상업적 탐사, 국제 협력, 기술 실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들이 도출되고 있으며, 달을 단순한 ‘탐사의 대상’이 아닌 ‘인류의 제2거점’으로 삼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폴로 시대가 단기적 쾌거였다면, 2025년 이후의 달 탐사는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과 우주 생태계 확장의 시대로 전환되는 상징적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10년, 달은 더 이상 꿈이 아닌 우리의 일상적인 뉴스 속에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우주의 문이 점점 더 활짝 열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 역사적인 전환점을 목격하고 있습니다.